명주천을 개천으로 생각한 어느 무식한 자매이야기
작성자 |꽃사슴
작성일 |2009.06.07
조회수 |1897
한강성당 여성 피정 주제가 ' 명주천에 새긴 넋'이라 했을때 한 자매는 남편과 식사하며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그런데 명주천이 어디에 있어요?' 남편왈, '명주천은 비단을 말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비단에 넋을 새기다니 무슨 뜻일까?'
이것이 궁금하여 여성피정을 신청해서 열심히 들은 자매는 드디어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가서 알려주었답니다. "황사영 알렉시오가 그 유명한 백서를 쓴게 바로 명주천이라네요. " ㅎㅎㅎ 이건 실제 저의 집이야기랍니다.^^
영세받은 후 순교성지라는 곳을 20여곳이나 다니며 순교자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황사영이 백서를 썼다는 토굴을 그대로 만들어놓은 배론성지도 다녀왔지요. 그런대도 '명주천에 새긴 넋'이란 주제를 이해못한 이 무지는 순교자의 삶과 나의 삶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 것에서 나온 것임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김길수 교수님의 순교자에 대한 강의는 우리가 도저히 따라 살 수없는 순교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들어온 순교자에 대한 강론과 다른 점이지요.
순교자가 받은 고통이 아니라 신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지금 그렇게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 어디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랑스러운 선조들에 대해 한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음을 깨닫고 제가 지금 근본도 알지못하고 봉사한다고 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성 피정은 지금 우리의 신앙을 있게한 선조들의 믿음을 되돌아 볼 수있고 제 자신의 무지를 깨달을 수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봉사를 하면서 성서와 그에 관련된 책들은 열심히 읽었지만 선조들의 신앙에 관련해서는 읽은 책이 없었음을 또한 깨닫게 되었지요.
김길수 교수님의 강의는 제게 순교자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그 삶을 나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보는 마음을 갖게한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형제님들도 이런 기회를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올려 드립니다.